2025. 5. 5. 10:27ㆍ관심사의 input & output/문화생활
창경궁 야간 산책 다녀온 후기입니다.
'궁궐야행, 창경궁'이란 이름으로 가이드해설과 함께 창경궁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단체해설이기 때문에 관람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해야 합니다.
저는 야놀자에서 예매했고, 인당 9900원이었어요.
입장권은 1000원인데, 이건 창경궁 앞에서 따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모이는 장소는 가이드(해설사)가 정해지면 해설사님이 문자로 알려주세요.
가보니 저는 친구와 갔지만,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연인, 혼자 오신 분까지 다양했어요.
창경궁은 1483년 성종이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 예종의 계비인 안순왕후, 성종의 어머니인 소혜왕후 세 분의 대비를 위해 지은 궁궐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수강궁으로 불렸지만 이후 창경궁으로 이름이 바뀐 것이라네요.
궁을 돌아다니며 고궁들의 특정 부분들에 대한 설명, 창경궁의 특징 그리고 우리가 있는 위치에서 있었던 역사적인 일화 등을 다양하게 스토리텔링해주시기 때문에 상당히 유익했어요.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해설 첫 부분이었던 옥천교 도깨비인데요.
창경궁에 들어서면 앞에 물이 흐르고 그 위에 옥천교가 있어요.
옥천교에는 도깨비 얼굴인 귀면이 있는데요. 북쪽을 향한 귀면은 오랑캐를 향한 쪽이라 험상궂고, 남쪽을 향한 귀면은 온화한 표정이라는 디테일이 너무 재밌더라구요.
도깨비는 궁궐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이나 재앙을 막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궁궐을 들어서면 맨 앞 위치에 있나봅니다.
창덕궁은 정조가 태어난 궁이기도 하고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게 했던 곳이기도 해요.
이후에는 일본이 창경원이라고 칭호를 격하하고, 동물원과 유원지를 들여오는 만행까지 저질렀던 곳이기도 합니다.
위의 연못인 춘당지도 원래는 일 년 농사 현황을 볼 수 있는 논이 있던 곳인데, 일본이 이렇게 연못을 파서 뱃놀이도 하고 겨울엔 스케이트도 탈 수 있는 유원지 시설을 만들었었대요.
확실히 밤 시간대의 궁궐은 운치가 또 다르고 멋스러웠어요.
그리고 해설사님의 해설이 있으니 훨씬 이곳이 친숙하게 다가오고 의미도 더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해설이 끝난 뒤, 친구와 저는 잠시 더 산책하며 이곳의 운치를 즐겼어요.
'관심사의 input & output >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드 보다가 찾아낸 이거 옥의 티 같은데?! (1) | 2025.05.23 |
---|---|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관람 후기 (0) | 2025.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