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 먹고 P.T.할 결심, 1회차

2025. 5. 26. 17:02일상과 건강/직장인의 삶

반응형

재택도 너무 오래 했고, 일도 너무 많아서 새벽까지 야근하는 날이 대부분이다보니 이 나이에 지금까지 살며 쌓은 체력을 전부 써버렸다. 사실 다 썼다고 느낀지 오래 됐다.

 

늦었지만, 원펀맨 만화책을 보다가 다시 체력을 키우고 싶은데 혼자는 정말 못한단 걸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어서 PT를 목적으로 헬스장을 알아봤다.

 

PT를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한건 이 나이 되도록, 그 많은 얘기를 들으면서도 처음이었는데, 알아보니 의외로 좋은 선생님으로 예상되는 분을 찾았고, 가격도 괜찮아서 바로 상담 받고, 빠르게 일정을 잡았다.

 

생각보다 익숙해져야 할 것, 신경 써야할 것들이 많다.

 

처음 갔을 때, 운동 목적/목표, 생활패턴, 식습관 등에 대해 얘기했고,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은 이렇게 나왔다:

1. (가능한한) 너무 늦지 않게 취침

2. 식습관 최악 -> 단백질이 너무 없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3. 물을 너무 안마시는데, 이건 치명적임(근육도 물이 있어야 한다는데, 그래서 평생 근육이 없었나 싶었음)

 

쌤은 내가 원했던 주 2회 보다는 주 1회가 현재 나아보이며, 운동 보다는 식습관과 물 섭취량부터 점차 개선하는게 시급해 보인다고 하셨고, 그 말에 따르기로 했다. 근데 나는 채식을 지향하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늘리긴 어려워 보이는데...쌤은 계속 그렇게 살 게 아니라면 이건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셨다.

 

두 번째 갔을 때, 몸을 전체적으로 눌러가며 주요 근육들의 뭉친/긴장된 정도와 가동 범위 등을 체크했고, 인바디했을 때 골격근량을 6.3kg 증가시켜야 한다고 나온 부분이 충격이었다. 그게 의미하는 바를 들었기 때문에...보통 왠만하면 지방 쪽 측정이 나오고 왠만해서는 골격근량은 +0kg으로 나온다는데 그렇게 보면 어마하게 큰 숫자다.

 

이미 하루하루 내 몸상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확인한 것은 다른 의미의 충격이었다.

 

그리고 등록하고 가서 첫 수업.

 

먹은 거 찍어서 보내야 하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오늘 점심식사 찍은게 다였다.

그나마도 피드백이 왔고, 역시나 단백질이 부족하단 거였다. 나 나름 병아리콩 스프레드 먹었는데!!

탄단지가 들어있는 식사...어렵다...

 

오늘 운동은 운동이라기 보다는 뭉친 근육을 푸는 동작들을 배웠고, 집에서 꾸준히 하기로 했다.

스트레칭을 하기 전에 근육이 유연하도록 풀어주는게 중요한데 내게 이게 더 필요한 이유는 너무 하루 종일 앉아있는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온갖 부위의 근육들이 다 타이트해져 있는 상황인 것. 풀어줄 때 딸깍거리며 걸려서 아픈 게 하나도 없는게 정상이라고 하셨다. 

 

목표는 높게 잡으라고 하는데, 솔직히 골격근량 1kg 늘리는데도 주1회 PT로는 1년 잡는게 현실적이라서 너무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운동이라도 꾸준히 잘 따라가려면 근육풀기는 기상 직후 한 번, 이제 재택 없을 거 같으니, 퇴근하고 집에 와서 한 번, 만약 집에서 야근한다면 취침 전 한 번해야 할 것 같다.

 

잊기 전에 오늘 배운 동작들은 복습해야지!!!

지금 따릉이 타고 왔기 때문에 그 사이에 또 근육이 뭉친 듯.

 

무리 말고(지금까지 무리 근처에도 못감) 꾸준함을 목표로 체력 좀 올리고, 통증도 줄이고, 등산도 다닐 수 있게 되고, 건강을 되찾자!!!!!

 

배운 동작들

- 3 가지 폼롤러 사용 : 아프게 하는게 목표가 아니라고 함. 하지만 좀 참아가며 힘을 주고 해야 확실히 좀 풀리는 걸 경험할 수 있대서 그 부분이 최선을 안 다하는 내겐 작은 허들이 될 듯..

  - 허벅지 안쪽 풀어주기 : 폼롤러를 내 다리와 x자가 되도록 놔주는 거 잊지 말기. 반대쪽 다리는 발끝으로 고정. 폼롤러에 올려둔 다리 말고는 상체, 지지하는 반대 다리, 플랭크 자세인 팔 모두 부동.

    - 신경쓰기: 엉덩이가 위 방향으로 들리면 안됨, 처음 위치 그대로.

  - 앉아서 폼롤러에 종아리 중간 아래 부분을 3군데 풀어주기(반대 쪽 다리를 올려서 지긋이 눌러주기). 한 쪽 당 1분씩을 디폴트로 시작.

  - 엎드려서 앞벅지 풀기 : 이 역시 다른 부분은 움직이지 않고 오로지 폼롤러에 얹혀진 앞벅지만 위 아래로 움직임

 

- 나비 자세 : 최대한 다리를 몸 쪽으로 당기고, 무릎은 내리려고 애쓰며, 상체는 내쉬는 호흡에 최대한 나눠서 내려가기 & 10초 버티기

- 내가 좋아하는 무릎 교차 자세 : 왼쪽이 위로 올라갔을 때 확실히 엉덩이가 더 땡기고 아팠음. 양쪽 발란스를 맞추는 걸 목표로.

- 누워서 왼쪽 다리 접고 같은 각도로 다른 쪽도 접어서 왼쪽 다리 위에 올려 꾹 눌러줌. 왼쪽 팔은 그냥 차렷 자세, 오른쪽 팔은 몸과 수직으로 쭉 뻗음. 머리도 오른쪽을 봄. 자세 유지. 그리고 반대쪽도 동일하게.

- 장요근 풀어주기 : 이건 내가 정확히 느끼기가 어려움. 막대로 장요근을 사선으로 깊숙히 넣어 닿게 해서 풀어줘야 하는데 여기가 맞나도 잘 모르겠고 그럼. 이건 차차 알아가는 것으로. 근데 내가 맨날 너무 오래 앉아있기 때문에 장요근이 굉장히 굉장히 말도 못하게 긴장상태에서 짧아졌을 것은 확실.  테스트 때 쌤이 눌렀을 때 개아파서 너무 놀라고 충격 받았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