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9. 11:33ㆍ일상과 건강/일상
지금 내가 맞고 있는 나쁜 생활습관의 악영향이 몇 가지 있다.
이걸 바꿔야겠다는 필요성이 자각되어 금세 잊으면 다시 보고 환기하기 위해 끄적여놓는다.
1. 수분 섭취
주변 사람들이 들을 때마다 경악했던 나의 오래된 습관. 하루에 한 잔의 물도 마시지 않음.
작정을 하고 물을 안마시는 건 아니고, 습관이 잘못 들어서 하루 종일 목이 안마르고, 목이 안마를 때 물을 마시면 역하게 느껴져서 구역질을 한다. 실제로 물을 마시는게 힘들다.
그나마 몇 년 전에 알게 된 사실은 따뜻한 온도의 물은 그나마 시도하면 마실 수 있다는 점. 그러다보니 정작 물은 안마시고 수분을 배출하는 각종 홍차, 우롱차, 커피를 호로록 호로록 마셔왔다. 이 마저도 아주 작은 한 입 정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컵 한 잔의 온기가 유지된다면 하루 종일 한 잔을 간신히 마신다.
암튼, 최근 운동하며 체득한 사실 하나가 더 있는데, 운동 중 틈틈이 조금씩 마신 물은 어찌저찌 역시나 몸에 흡수가 되어 화장실을 가고싶은 생각이 딱히 안들더란거다. 반면, 일상에서 몸을 전혀 안움직인채 책상에 오래 앉아있으면서 마신 물은 흡수가 안되고 다 빠져나가는 듯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만든다.
아마도 나의 나쁘게 굳어진 몸이 수분을 잘 흡수를 못하나보다. 이렇게 악화될 때까지 물 섭취의 필요성을 못느낀 이유는 배변활동에 문제가 없고 오히려 웬만한 사람들보다 장활동이 활발해서였지 않나 싶다(성격의 영향이 크겠지).
그래서 더이상은 '목이 마른가?'를 물 마시는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PT쌤의 말을 빌려와 '입 안이 마르지 않았나'를 기준으로 삼는다. 침이 미친듯이 나오는 게 아니라면 왠만해서는 입 안이 적당히 마른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거의 언제나 입 안이 말랐다고 생각해도 될 거 같아서이다.
수분 섭취의 필요성을 느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1) 근육의 80%는 물로 이뤄져 있고, 물 섭취가 이렇게까지 안되면 아무리 운동하고 탄단지 잘 챙겨먹는다한들 근육량이 늘기 힘들기 때문이다(현재 평균 근육량에도 못미치고, 평생 그렇게 살아온 듯 싶다)
2) 수분 섭취는 생각보다 '두뇌 기능 훈련의 전제 조건'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최근 나는 단기기억 능력 훈련에 관심이 생긴 중이기 때문이다. 핵심만 말하자면, 수분 부족은 해마의 기억 형성률과 주의 집중력을 10-20% 낮춘다고 하며, 특히 나처럼 화면을 오래 보는 사람일수록 뇌와 눈의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소변이 잦더라도 '조금씩 자주' 마시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나마 물이 따뜻하거나 미지근해야 좀 잘 먹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온도를 설정해서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포트가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산 "브뤼스타 아티산 전기드립포트"는 드립을 맛있게 해먹으려고 93도 설정이 가능한 전기포트를 찾다가 산건데, 생각지 못하게 50, 60도로 설정해서 물을 끓이면 찬물을 섞지 않고 바로 텀블러에 담아 물을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다. 여름에도 그렇게 마셨지만, 겨울엔 정말 자주 물을 마시게 해주어 이미 뽕뽑았다.

2. 수면 시간대 & 수면 전 30분 부터 스크린 완전 OFF
요즘 수면 시간대가 미쳐돌아가고 있다. 알고는 있다, 성장호르몬 포함 좋은 수면에 필요한 조건은 밤10시-새벽2시 사이에 일어난다는 사실. 근데 한 번 망가져봤던 수면 시간대는 제어를 안하게 되기가 쉽다.
매일 하루 평균 12시간을 잔들 매일 피곤하단 사실은 경악스럽다. 누가 뭐라 안하면 평생도 이렇게 살 수 있을 거 같아 스스로 경각심이 잠깐 든다.
수면 시간대를 지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 이유도 크게 세 가지이다:
1) 근육량을 늘리는데 비단 운동, 식단, 수분 섭취량 뿐 아니라 생활습관, 그 중 수면의 질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근육을 늘리는 건 현재 내 삶의 가장 크고, 어렵고, 단기/장기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라서 몹시 식은땀 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다시금 생각했다.
2)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음, 단기기억이 회복되지 않음 같은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멜라토닌 분비 주기(밤10시-새벽2시)와 심부 체온 하강 곡선에 맞춰 깊은 수면을 설계한다. 그래서 새벽2시 이후에 자면, 수면 시간이 길거나 같더라도 깊은 수면의 비율이 줄고 회복 효율이 급감하는 것이다. 아! 그리고 자기 전 30분 전부터는 스크린 완전 OFF도 뇌 휴식에 필.수.라고 한다.
얄궂은게, 어제와 그제는 밤 11시 반 정도로 평소보다 일찍 누웠건만 머리대고 눕자마자 금방 잠들었다가도 꿈 때문에, 아니면 모를 이유로 새벽1시에 깬다는 사실이다. 원래는 불면증을 모르고 살아왔고, 한 번 누우면 죽은듯이 자는 사람이었는데...암튼 쉬운건 줄 알고 내 의지만 다지면 되는 줄 알았더니 안되네. 다시 돌아가긴 뭐든 힘든 법인가 보다.
3. 운동
너무 당연해서, 너무 많이 들어서 아무 것도 듣지 않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운동해야지'.
근데 운동을 꾸준히 할 때와 아닐 때 몸의 상태가 너무 다르고, 운동을 안하는 기간에는 점점 몸에 힘이 없어져서 불쾌한 연체인간 같은 느낌도 든다(그렇다고 유연해지는건 아니고). 내 수준에 맞는 만큼만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PT도 전혀 무리하는 느낌 없이 받고 있는데도 몇 개월 만에 몸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 걷거나 집안일할 때 몸이 힘들다고 느껴지던 부분이 근육에 힘을 줄 수 있게 되면서(인지) 기분 좋게 몸을 쓸 수 있게 되었다(평균 근력이 안됨에도) 2) 재택&몇년간 운동 안함의 결과로 진정한 집순이인 나는 언젠가부터 잘 때면 어깨가 너무 아팠다. 어깨가 아파서 자다 깨고, 아침에 일어날 땐 영락없이 어깨가 아팠다. 근데 운동하면서 언젠가부터 어깨가 아픈 적이 없다 3) 학창시절부터도 천장을 바라보고 누우면 발끝이 벌어져 거의 지면을 터치할 지경이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니 얼마 전부터는 발이 똑바르게 있다. 이건 좀 신기하다. 어떤 운동이 이렇게 만들어줬는진 모르겠지만. 4) 운동할 때 만큼은 역하지 않게 물을 마실 수 있다
솔직히 남들이 흔히 말하는 "운동하기 전엔 싫어도 운동하고나면 개운하잖아"에 전혀 동의가 안되지만 스트레스가 심한 날 러닝머신에서 걷는 속도로 천천히 뛰고 있으면 발산이 되고 있다는 감각이 최소 10분 이후에는 서서히 든다.
귀에 못박히게 듣는 이 모든 생활습관들은 나에게 해당사항 없는 듯 살아왔더니 보복당하는 중이다.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이 모든 걸 다시 셋업하고 싶다는 이유를 삶 속에서 수집하고 느끼는 시간을 거쳤으니 실천하는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왜 이제서야..'라고 생각할 필요 없다고 진심 생각한다. 뭐 어쩌겠어, 이렇게 살고 싶은 마음 따라 살았고 다른 더 급하고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해서 다른 거에 집중하면서 등한시 했던건데. 그냥 이제 정리까지 했으니 하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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