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넛버터 (땅콩버터, 피칸버터)를 위한 최종 종착 블렌더를 찾는 여정 & 존맛 수제 넛버터 레시피(캐슈, 아몬드 등)

2025. 5. 6. 15:26식탁 일기/끼니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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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부터 가끔 넛버터가 먹고싶으면 직접 만들어 먹곤 했는데요.

계기는 좋아하는 유튜버가 해먹는 넛버터를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서 였어요. 레시피 그대로 만들어 보니 맛있긴 했지만, 자주 못만들었던 이유는 제 블렌더가 넛버터를 만들기에는 너무나도 모터 힘이 달렸기 때문이예요.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아무리 못해도 20분이면 다 갈고도 남겠지 했는데, 중간 중간 너무 힘들었는지 모터 타는 냄새를 풍기면서 멈춰버리길 반복했고, 여름이었는데 약속 시간에 맞춰 나갈 시간이 임박할 때까지도 반도 제대로 안만들어진 상태라서 엄청 진땀 뺐던 기억이 있어요.

 

오직 넛버터를 위한 믹서 후보

 그러면서 일 년 넘게 오직 넛버터를 위한 블렌더를 알아보고 있었고요. 근데 한국, 해외 모두 봐도 눈에 들어오는건 결국 돌고 돌아 바이타믹스(Vitamix)였어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브랜드가 또 블렌더 계의 에르메스라서 가격이 사악한데요. 그래서 열심히 고민만 했지 구매로 까지는 연결되지 못했어요.

 

이 보다는 저렴하지만 넛버터를 만드는데는 지장이 없을 만큼 괜찮은 믹서로 또 유명한 게 닌자(Ninja)인데, 이것저것 따지다가 또 시간이 갔어요.

 

그러다가 알게 된 게 블렌텍(Blendteck)이예요. 여기 블렌더는 제일 유명한 영상이 아이폰 넣고 갉갉 갈아버리는 영상이 있거든요. 따라하면 안되지만, 그걸 다 갈아버릴 정도로 굉장한 모터를 갖고 있고, 컨테이너도 모양이 좀 독특한데, 그 형태가 음식물이 밖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해서 굳이 다시 칼날 근처로 모이게 하려고 벽을 따라 실리콘 주걱으로 긁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그리고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칼날이 손으로 붙잡아도 전혀 날카롭지 않고 오히려 뭉뚝해서 손을 다칠 염려가 없다는 점이었어요. 게다가 이 칼날이 맷돌 방식으로 음식물을 잘라내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덜하다고 하더라구요. 

 

이 때부터는 블렌텍 말고는 아무것도 눈에 차지 않는 현상이 생겨서 충분히 오랜 기간 고민하기도 했고, 매 번 시간 아깝게 너무 많은 비교 영상을 보고 있기도 해서 진짜 사자, 그리고 오래 오래 잘 쓰는게 더 현명하겠다고 결론 내리고 구매했어요.

 

주스, 스무디, 아이스크림, 스프 등등 기능도 많지만, 저는 지금까진 진짜 넛버터 전용으로 착각할 만큼 넛버터만 주기적으로 해먹고 있어요. 그리고 30분 넘게 걸리고, 모터 서고 식히고 재가동하는 걸 반복하면서 쌓이던 화가 없어졌어요.

 

블렌텍으로는 내용물 양에 따라 단 50초 ~ 1분 20초면 싹 곱디 곱게 갈리니 신세계더라구요.

 

너트별로 다른 특징

개인적으로 너트별로 넛버터를 만들어보니 특색이 달랐는데 독특한 부분 위주로만 간단히 말해볼게요.

 

우선 제 최애이자 제 주변 사람들도 제일 맛있다고 한 건 단연, 캐슈너트였어요. 캐슈너트가 진짜 신기한게 먹다보면 치즈 맛이 나기도 하고, 정말 맛있거든요. 물론 너트니까 고소하구요. 그래서인지 캐슈너트는 실제로 비건 사이에서 비건 치즈를 만들 때도 사용되는 식재료이긴 해요.

 

그 다음으로 독특했던 건 피칸이었어요. 피칸은 단독으로 피칸 버터를 만들고 나면 굉장히 워터리하게 찰랑찰랑거려요. 그 이유가 제 생각에는 지방함량? 오일 성분?이 다른 너트보다 많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피칸 맛이 굉장히 진하더라고요. 주르륵 흐르는 질감이다보니 저는 막 선호하진 않는데, 의외로 피칸의 진한 맛에 빠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서 신기했어요.

 

아몬드나 땅콩버터는 우리가 보통 아는 맛인데 첨가물도 없고, 바로 갈았다보니 시판제품보다 훨씬 고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몬드버터 & 피칸버터

곡물빵, 하드롤, 바게뜨 등에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넛버터 레시피

1. 기본 넛버터 레시피

넛버터는 원하시는 너트류로 똑같은 방식을 통해 넛버터를 만드실 수 있는데요.

제가 만들어 본 건 캐슈너트, 아몬드, 땅콩, 피칸이예요.

 

양은 정해진 게 없어요.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제가 선호하는 방식은 너트, 소금만 넣는 방식이기 때문이예요.

 

- 재료:

    - 원하는 너트류(자신이 가진 용기에 들어가는 적정량으로, 저는 200-300g 정도를 주로 1회 분량으로 써요)

        - 저는 왠만하면 굽지 않은 생 너트류를 구매합니다. 이유는 너트류는 가열하는 순간부터 산폐되기 시작하기 때문이예요. 건강 생각해서 직접 만들어 먹는 부분도 있는데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생 너트를 언제나 선호합니다.

    - 소금 1/4t(좀 갈고나서 맛 봤는데 짠 맛이 부족하면 추가해 주세요)

이번에는 땅콩버터를 만들어달란 요청이 들어와서 사두었던 여주 햇땅콩(생)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 만드는 방법

[굽지 않은 생 너트류의 경우]

  1. 오븐에서 160도로 5~10분 정도 굽거나(타지 않도록 중간중간 확인 꼭 하셔야 해요), 후라이팬에서 약불로 구워주세요.

  2. 꺼내서 좀 식혀줍니다.

생땅콩 굽기 & 구운 후 식히는 중인 피칸

 

그 다음은 구운 너트든 아닌든 동일합니다.

1. 블렌더에 너트류와 소금을 담고, 우리가 아는 버터의 질감이나, 청크가 좀 씹히는 등의 원하는 질감이 될 때까지 갈아줍니다. 단, 자신이 갖고 있는 블렌더에 따라 중간중간 모터가 뜨거워져 멈추기 전에 쉬어줘야 할 수 있습니다.

2. 맛을 보고 취향껏 소금을 더 추가하거나 여기서 멈춥니다.

3. 한 김 식히고 보관용기에 넣어 냉장보관합니다.

 

만약 대용량으로 만드신다면, 밀폐가 가능한 용기를 소독하여 넣고 밀봉하여 서늘한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합니다만, 한 번 뚜껑을 열었다면 반드시 냉장보관하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너트류는 산폐가 정말 빠르기 때문이예요.

 

2. 변형된 넛버터 레시피

모든 만드는 과정을 같되, 취향에 맞게 다른 부재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제가 봤던 유튜브 분 같은 경우, 코코넛 롱 슈레드를 추가하기도 했는데요.

 

위에서 너트를 구우신다면, 3분 정도 남았을 때 잠시 꺼내서 코코넛 롱 슈레드를 그 위에 뿌려 다시 오븐에서 돌립니다.

그렇게 하면 굉장히 고소하면서도 살짝 달달하고, 코코넛 맛이 맛있게 납니다.

 

또는 카카오파우더를 추가해서 초코맛을 더할 수도 있고, 가을 겨울에는 시나몬 가루를 추가해 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 넛버터를 만들어보시려는 분은 기본 레시피로 한 번 만들어 드셔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블렌텍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만약 넛버터를 만들려고 블렌텍 구매를 고려 중이시라면 블렌텍 기본 구성에는 옵션을 추가구매하셔야 해요.

트위스터 자 인데요. 구성은 아래 캡처한 것처럼 넛버터를 위한 좀 더 작은 jar와 뚜껑, 그리고 넛버터 만들 때 뚜껑 대신 덮어서 견과류가 정체되는 초반에 좌우로 슥슥 돌려주어 효율적으로 버터를 만들 수 있는 구성품, 그리고 다 만들어진 넛버터를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긁는 용도의 실리콘 주걱이예요.

 

저는 애초 목적이 넛버터였기 때문에 당연히 요 구성 추가해서 구매했고 기본 컨테이너보다 훨씬 압도적인 빈도로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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