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간단하게 차려먹기(두유나베)

2022. 10. 4. 06:00식탁 일기/끼니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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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또는 날이 추워져서 뜨끈한게 당길 때 집에서 휘리릭 해먹기 좋은 요리 중 하나가 두유나베이다.

물론 집집마다 상시 구비중인 소스, 채소 등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두유나 콩물, 미소된장이 있으면 못해먹을 건 없다.

 

나는 비교적 풍성하게 방치한 식재료가 있어서 기분좋게 냉파하는 느낌도 들었다.

두유나베는 종종 해먹는데, 나는 시중에서 파는 두유는 싫어하지만 중국, 대만여행 이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소금,설탕 무첨가한 순수 콩물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가전제품을 거의 비웠고, 전자레인지도 없으면서 죽만드는 기계는 본가에서 가져와서 틈틈이 잘 쓰고 있다. 이 죽만드는 기계로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콩물을 만들어 먹고 있다.

 

하지만 콩물은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쉬기 때문에 음료로 마시기만 해서는 1인가구가 제때제때 비우기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콩물을 포함하여 그 어떤 액체류도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그래서 두유나베를 해먹기 시작한 것인데 맛이 너무 좋아 이런저런 때에 가볍고 빠르게 끓여 먹는 단골 메뉴 중 하나이다. 특히 겨울!

 

내가 해먹는 두유나베는 굉장히 간단버전에 해당한다. 그래야 자주 해먹을 마음이 드니까.기본적으로 샤브샤브니까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샤브샤브해먹어도 좋을 것들을 냉장고, 냉동실에서 조금씩 다양하게 모아보면 된다.

1. 나베 또는 샤브샤브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먹고싶은 야채들을 싹 준비한다. 그간 먹어본 중 잘 어울렸던 것들은 배추, 숙주, 단호박, 당근, 미나리, 양파, 통마늘 정도였다. 

2. 버섯도 아무거나 있으면 넣고 없으면 패스. 나머지 재료도 있으면 넣고 없으면 패스인데 내가 넣어봤던 것들은 야채어묵, 두부, 피쉬볼, 유부, 라면사리가 있다.

3. 두유나베니까 두유나 콩물은 꼭 있어야 한다. 시판 두유라면 설탕이 없는 무당제품이어야 한다. 그리고 내 레시피는 미소된장을 넣지만 만약 없으면 대신 쯔유를 넣어도 될 것 같다.(양은 본인 취향껏)

 

만드는 방법도 쉽다.

1. 냄비에 숙주처럼 데치는 정도로 조리해도 되는걸 빼고 다 넣는다.(라면사리는 제외)

2. 자작하게 물을 넣고 보글보글 끓인다.(나중에 두유가 국물이 될거로 생각해서 물은 최대한 적게 넣는다. 기준은 자신이 넣은 야채를 익히는데 필요한 정도의 물 양이면 충분하므로 생각보다 적게 넣는게 맛있어지는 비법이다)

3. 물에 미소된장을 1큰술 풀고 끓여주고 라면사리를 넣을거라면 이때 넣어준다.

4. 야채와 어묵 등이 익어가면 불을 약하게 줄이거나 끄고 두유를 넣어준다.

5. 바글바글 끓여서 두유가 함께 어우러지면 불을 끄고 그릇에 담는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냉동실에 놀던 청양고추 조각들이 보여 넣어줬는데 칼칼하니 매력이 있었다.

뽀얀 국물이 보는 것보다도 맛있다.

 

솔직히 반찬은 필요없지만 나는 무말랭이가 많으니까 곁들였다.

 

그리고 이번 조리방식은 라면처럼 먹는 방법이지만, 겨울에는 라면사리없이 인덕션 약불에 올려두고 샤브샤브처럼 건져먹길 반복한다. 배추를 비롯한 여러 채소를 많이 쌓아두고 양껏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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